푸른지리산 2013. 5. 9. 14:46

추억의 자리가 있다

그곳에 가면

하나 하나 꺼내어 보고 싶은

꺼내다 꺼내다

혹여 누가 볼까봐 얼굴 붉히며

잠시 망설여 가면서

작은 기억을 더듬어 낸다

 

어릴적 솜사탕을 먹던

조금 더 자라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더  자라서 추억을 먹던

그런 기억 저편에서

더듬어

추억의 앨범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스쳐지나간 인연의 끈을 찾는다

 

기억이 나지 않으면 어떠리

그 곳에 남겨짐이 있으면 되었지

비가 내리던 날에도

눈이 나리던 그 날에도

어렴풋한 아스한 기억을 더듬는

작은 여운이 남아 있는 그 곳이 있어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