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2015년5월25일 석가탄신일)
구봉산
부산함을 뒤로하고 아침에 일어나 김밥을 준비하고 산으로 간다
내가 추구하는 산을 무엇인가?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그건 아마도 마음의 벗을 얻는거라 생각한다
세상사 지치고 모든 일상으로 부터 상처받음을 조금이나마
치유의 묘약을 줄수 있는 벗
신선한 아침 공기를 먹으며 진안 구봉산을 향해 간다
차장으로 보이는 녹색의 향연
그 속에 푸르름을 맞이하며
달려간다
4봉과 5봉의 구름다리 공사로 본래의 계획했던 1봉부터의 산행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황사 전나무를 맞이한다
세월의 의미를 넘어 인고의 모습으로 다정하게 맞이하는 모습에서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
세상과 함께한지 600여년
나에게 주는 의미는 인내다
그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거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여기 저기 분주함을 뒤로하고
산을 오른다(오전 8시 24분)
숲에 취하고
돌에 정들고
산 그림자에 순박꼭질 하며
정겹게 한발 두발 숨소리와 함께하며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올라선다
쏟아지는 아침햇살에 조금은 더울듯한 세속의 공기를 뒤로하며
나아간다
함께한지 1시간(오전 9시 25분)
드뎌 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구봉의 봉우리들
아름답다
한 봉 한봉에 담아져 있는 이야길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멀리서 바라보니 기쁘고 넉넉하다
멀리보이는 용담호의 모습
지난세월 운해를 담기위해 찾아던 가을이 생각난다
1분의 기적을 보기 위해
새벽바람을 부딪치며 숨을 헐럭거리며 찾던 그 웅장함이 밀려온다
다시찾는 그날
더 기쁨을 함께하길 기대하며
올라선다
구봉의 전체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9시 59분
누가 이리도 아름다운 자태를 남겨놓았을까?
잠시 나를 내려 놓고 준비한 아침을 간단히 하며
동안의 시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나선다
구봉산
전설을 본다
일봉에서 노래하면
구봉에서 답하고
팔봉에서 식사를 내면
다들 모여 맛나게 담아내어
세상을 풀어내는
역사를
굽이치는 꿈틀거림에 전율을 느끼며
밀려오는 氣를 온몸으로 접하며
함께 나눈다
더 가까이 간다
연초록의 향연을 향해
오랜세월 함께한
소나무를 보며
다시 함 고개를 숙이며
오름을 허락한 산에 감사하며
흐르는 땀방을 씻어 낸다
정상이다 오전 10시27분
2시간 3분을 지지고 복으면서 도착했다
해발 1002m
제9봉 천왕봉
표지석이 조금 더 큰 것으로 바뀌었다
지난번 올라왔을때 뒤로
눈 아래 보이는 8봉들
오늘도 감사하며
멀리 보이는 용담호를 다시금 눈에 담는다
오랜만에 찾은 구봉산
지난번 와서 보았던 용담 꽃을 찾아 본다
그 자리(??)에서 자라고 있는 용담 꽃을 보며 반가이 인사를 한다
방가 방가
9봉과의 만남에 취해 한참을 노닐다
행복한 벗을 찾고
내려온다
많은 산행을 하면서 행복함이 나를 더욱 더
넉넉하게 만들고
풍요롭게 나를 내려놓게 한다
늘 푸르른 소나무처럼
오늘 하루도 친한 벗과 함께하여 즐거움이 나눈다
산을 내려와 천황사에 들러 다정한 벗님을 만나 보시를 함께하며 정과 사랑을 주심에 더욱 감사하며
안전한 산행과 첫 산행일기를 마무리한다.(오후 12시 1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