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널 본다
오랜시간 널 보질 못해 혹시나 무슨일이 있었나 했다
얼마나 오고 싶고 갈망했겠니
잘 왔다
많이 보고 싶었단다
세상사 살기 힘들지
그래 이렇게 시간이 허락할 때 오렴
무리하진 말고
2014년 6월21일(토) 단기 4347년 5월24일 하지
온산이 푸르름이 더 깊어 가고 있는 요즘
산에 이젠 많은 친구들이 여기저기 보인단다
꽃친구들도 보고이, 잠에서 깨어 이리 저리 날아 다니는 나비도 보이고
서로 시샘하면서 키 끄기 자랑하면서 불쑥 불쑥 하루가 다르데 자라니
이젠 내를 잘 알볼려나 하는 걱정아닌 걱정을 하게 된다.
어떠니 지난번 왔을 때 본다
풀이며, 나뭇잎이며 많이들 자랐지
아마도 산 밑은 개망초가 한참일께야 여긴 엉겅퀴가 한참이단다
빨리 핀 건 벌써 번식을 위해 바람에 날아 다니기도 한다
산뽕나무에 오디도 맛나게 익어가고 있단다
천천히 맛 보면서 올라오렴
어떠니 맛이....
달지
ㅎㅎ
어 저기 까투리가 보인다 보이니
이리 저리 뒤뚱 뒤뚱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나 보구나
새끼들은 보이질 않는 거시 아직은 어려서 겁이 많아 길가로 잘 나오질 않을 꺼야
살금 살금 카메라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면 다가서는 너를 보니
참 진지하구나
잘 담아보렴
이번엔 엉겅퀴와 정다운 사랑을 하는 나비를 담으며
다가오는 널 본다
산딸나무도 담고
여기 저기 푸르른 산천도 눈에 넣고 카메라에도 담아내고
참 이쁜 모습이다
날 보면 더욱 환한 미소를 짓겠지
얼렁 얼렁 오렴
다가온다
어서오렴
명감나무 멋지게 하늘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 어떠니
멋지지
이젠 온산이 푸르름으로 다 덮여 가니 더욱 아름답지
안녕
오랜만이지
어떠니 나 많이 자랐지
이곳에서 널 맞이 하기 위해
봄도 여름도 가을도 그리고 겨울도
앞으로도 잘 지켜 나갈께
어떠니 넘 오랜만에 보니
나 많이 자랐지
이렇게 꼭 꼭 숨어서 잘 자라고 있다
넘 걱정하지 말고
얼마나 자랐는지 비교 하기 위해 주변의 풀과 함께 담는 너
고은 햇살에 환하게웃는 너의 모습을 보니 정말 좋구나
내가 널 이렇게 기쁘게 할줄은 몰랐는데.....ㅎㅎ
나도 좋구나
정겹게 나의 잎을 만져주고
잘 있으라는 인사도 하고
한참을 이야기 하다
내 친구를 만나러 가는 너
어 거긴 내 친구가 없는데....
뭘 그렇게 담니
어 내 친구 잖아
아 이젠 니가 내 친구들을 참 잘 찾아 내는 구나
내 친굴 찾아내어 더욱 기쁨맘으로 다가서는 너
이쁘당
와우
담에 올때 잘 기억할려고 주변까지 이젠 담는 구나
그래 욕본다
내가 뭐라고
어 갑자기 왜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지니
어 보이질 않니 내 친구가
아 그러면 안되는데
어제까지 잘 있었는데
오늘 무슨일이 있었나
그 쪽으로 가는 사람을 보질 못했는데...
얼굴에 화색이 돈다
찾았구나
그래
내 친구의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같이 자라니
잘 보이질 않는게 당연하지
매번 찾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어떻하니
그래도 이젠 잘 찾는 널 보니 내가 더욱 좋다
서서히 하산 준비를 하는 널 보니 맘이.....
내려가면서
주변의 경치도
산 드릅 나무
산 나리도 인사하고
그렇게 내려 가다가
어 이번엔 환호성을.....
왜지 친구야 뭐니.....
아
내 친구를 또 보았구나
그래
참 잘했구나
여기 저기서 사라져 안타까웠는데
보이니 좋구나
넌 더 좋지
오랜만에 더욱 환하게 웃는 널 보니 더욱 좋다
더 많은 친구들이 널 반갑게 맞이했으면 좋겠구나
더 열심히 우리 노력하자
그래 우린 늘
이렇게 만나면 되지
조심히 내려가렴
잘가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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