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오늘도 행사를 마치고 오랜 침묵을 넘어 1년 여의 시간을 훌적 넘기고 내게로 다가선다
내가 그 동안 얼마나 잘 이겨 내고 있을지 걱정하며...
2015년 9월 19일 단기 4348년 8월 7일
한 발 한 발 다가 온다
걱정 그리고 미안함을 가지고
1년 여의 돌봄도 없이 서로의 잊혀짐을 마냥 바라보는 그리움만으로 흘러가 버린시간
누구하나 가까이 다가선 이 없이 외로움으로 느꼈을 나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놓는 너
산에 올라 정상을 넘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온다
멀리서 너의 체취를 느껴질 때 내맘은 무어라 말할 수 없이 반갑고 고맙구나
이렇게 잊지 않고 날 찾아주니
아무리 세상사 바쁘고 시간적 여유가 없다해도
내가 있는 이곳을 매일 바라보며 그리워하며 지낸 우리 사이인데 이리도 오랜 시간을 멀리 하고 지냈다니
많이 그립구나 나도
가을의 꽃 구절초도 마냥 이쁘기만 한데도 마음의 여유가 없이 그냥 스쳐지나가고 있다
넘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넌
정상의 억새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는데....
조금은 넉넉함을 가지고 내게 오면 좋을텐데
넌 너무 정신없이 오고 있다
이 곳에서 처음보는 꽃도 많이 사랑해도 되는데 그냥 인사정도만 하고 달려 오는 너
난 나름 잘 이겨 내고 지금까지도 잘 버티고 있는데
내가 작년 보다 빗물과 약간의 산 사태로 조금 더 밑으로 내려 왔는데 날 잘 알아볼지 모르겠구나
떨리는 맘으로 널 맞이하련다
얼른 오렴 나도 너 많이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보는 정녕엉겅퀴도 정답게 인사도 나누며
드녀 나와 내 친구가 있는 곳에 다 왔구나
서로 반갑게 인사하자 우리
안녕!!
숲이 너무 많이 차 있어 놀랬지
니가 오지 않은 사이에 이렇게 몰라보게 달라졌단다
이걸 보면 아마도 너의 걱정이 조금은 덜 해질려나
사람들이 날 찾아 내기가 쉽지는 않을 꺼야
자 어때 날 찾아보렴
역시 넌 날 금방 알아보는 구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서는 널 본다
내가 더 반갑고 이쁘구나
짠~~ 꽃 망울을 가지고 있는 내 모습 어때~~
이쁘지 나 이렇게 잘 자라고 있어
너의 나에 대한 애절한 맘 덕분에 그치
날 어쩜 그렇게 잘 찾아냈니 날 1년 넘게 보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2주 정도 있음 이쁘고 고운 보라색의 꽃망을 피워 낼 꺼야 그래서 또 다른 나의 친구들을 만나도록 잘 피워낼께 넘 걱정하지 말길....
따스한 너의 손과 악수하니 참 좋구나 너의 손은 여전히 따뜻하다
그래 그렇게 늘 넉넉한 마음 가지고 살아 주었으면 해 내 친구야~~
눈으로 마음으로 정을 나누고
나와의 만남을 뒤로하며 섭섭함을 간직하며 내 친구들을 보기 위해
숲이 너무 우거져 다시 오던길을 거슬러 올라 서는 널 본다
내 친구들을 잘 알아 볼지 모르겠구나
아마도 이리 숲이 우거져 있는 건 너도 처음 일텐데....내가 더 걱정이구나
한 참을 이리 저리 당황한 모습으로 찾아 헤메이다가 얼굴에 미소를 본다
잘 찾았구나
한 친구 두 친구 셋친구
그래 나의 친구들도 널 반갑게 맞이하니 나도 좋구나
반가이 내 친구들과의 만남을 축하한다
다들 잘 지내고 있느니 좋지
너의 웃는 얼굴을 보며 오늘도 나는 미소를 짓는다
숲을 헤치고 나오는 너의 모습을 보니 내가 더욱 더 잘 이겨내고 이쁜 나의 꽃을 잘 피워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내 친구의 안부를 묻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가는 널 보니 좋구나
내려가면서 만나는 나의 친구도 무사히 잘 있었음 좋겠는데.....
친구들 잘 있으니 넘 좋다
내가 이리 좋은데 넌 얼마나 좋니
니가 있어 우리가 이렇게 잘 이겨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걸 보여주게 되어 다행이다
바쁘고 여유가 없어도 틈틈히 시간을 내어 와 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나도 내 친구들도 너와의 만남을 준비하며 잘 이겨내고 있지 않겠니
친구야~~
조심히 잘 내려가길 바랄께
다음에 또 보자 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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