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불타오르는 눈으로 바라보는 너를 본다
왜 그렇게 산을 보고있는지 알 수 없다
너의 눈속엔 뭔가 하고자
뭔가를 해야만 되는 의미가 담긴 나와의 대화를 하고 잠시 머뭇거리다 셔터를 눌러대는 너
흑백으로 날 담는 너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일하는 아주머니 2분
수고하심에 고개숙이고 다시 시선을 나에게 주는 너
오늘이 가기전에 올라야 함을 느끼면서 차에 오르는 너
시간이 많이 주어지 않는 약간의 부담을 안고 달려온다
첫만남
이곳에서 용담을 보다니 기뻐하는 너의 모습에 신이 난다
오늘이 2013년 11월 5일(화) 단기 4346년 음력으로 10월 3일(개천절)이다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너의 모습에 잠시 눈을 감는다
기록을 남긴다는것은 어쩌면 부담이다
때론 오지 못할 수도 있고
때론 부득이하게 건너뛸수 도 있는것
하지만 첫걸음이 중요하다
천천히 시작하렴
나와의 만남이 너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오늘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나를 관찰하고 너를 버리기 위해
서로 우린 그렇게 만남을 시작하자
욕심 부리지 말고
첫 만남을 위해 차를 타고 14분 올라간다 길도 좋지 않는 임도를 따라서
온 산천이 아름다운 꽃무늬의 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지금
온 들녁이 노랗게 벼가 익어가고
사람들 마음에도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간에
너와의 만남을 시작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본다
없다 없다 보이지 않는다
파해쳐진 땅
아!!!!!
이건 아닌데
이건 안닌데
아쉬움을 보이고 두리번 두리번
작고 아담한 용담이 보인다(해발 854m)
휴 다행이다
눈 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고 다가서서 담는 너
다시 자리를 옮겨 찾아본다
나와의 만남을 즐기기 위해
없다 역시 땅이 여기 저기
안따까운 마음
키가 작은 용담만이 남아있다
자주빛 꽃이 늦게 피고 눈에 잘 뛰지 않는 용담만이 고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런
빨리 와야됐는데 하는 아쉬움과 여기 저기 그래도 남아 있다는 다행스러움이 교차한다
누가 여기까지 와서
손을 탓을까 안타까움에 어쩔줄 몰하하는 너의 모습에서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내가 있어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나도 고마움을 느낀다
누가 여기까지 와서 나의 모습에 웃어주고 나의 고운 모습을 담아줄까
꽃잎이 위로 붓처럼 감아 있다가 햇살을 받으면 환하게 여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미소 짓고 있는 너
감사할 따름이다
한 쪽에선 이미 꽃이 피고 번식을 위한 준비를 하고
다른쪽에선 화려한 자주빛을 품어 내고 싱싱함을 너에게 보여주고 있지
햇살을 더욱 많이 담아
싱싱하고 튼튼한 후손을 남기기 위한 열정을 너에게 보여주게되어 나도 기쁘다
다시 발길을 옮겨 놓으면서 한참을 찾다가 멍하니 하늘을 주시하는 너
내 마음까지 안타깝구나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다가 찾아보아도 또 보이지 않는 나
그래도 최선을 다해 나의 모습을 찾고자 노력하는 널 위해 다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위험함을 알면서도
그래도 너 같은 사람이 한명쯤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안도의 한숨으로 말이다
넌 그러지 않겠지
내가 보기엔 적어도 말이다
나를 담기 위해 눈높이를 맞추고 옷은 신경도 쓰지 않고 엎드려서 담는 너의 모습에서 느끼게된다
참으로 좋다
너와의 첫데이트가
오랜 기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보너스 나의 가족을 소개한다
때론 열정이 앞서다 보면
놓치기 쉬운 것이 많다
그러니 차분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다가서기 바란다
이렇게 보이다가도 누군가에 의해 없어지고 없더라도
이곳에 남아 있는 나의 형제들을 위해 꾸준히 기억하도록 노력해 주렴
난 계속해서 남아 있도록 남도록 노력할테니
너와의 첫 만남 우린 이것을 너와의 인연이라고 부르리라
가슴으로 온 너
나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 나
이젠 너와 난 친구이다
초생달과 개밥바리기가 함께한 날에 첫데이트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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