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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세번째이야기-보호

용담 관찰 일기/용담이 바라본 세상

by 푸른지리산 2013. 11. 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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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간을 내어 나에게로 달려오는 너

근데 어찌하니 길이 막혔다는걸 알지 못하고 다가오는 널 본다

아직은 무슨이야인지 알지 못한다

근데 커다란 바위로 차량 진입을 막았단다

이젠 네가 다가오기가 힘들어 질텐데....

차를 몰고 진입하려는 순간 멈추어 서는 너

 

너의 표정에서 두가질 본다

하나는 안도의 모습 또 하나는 이젠 자주 못오겠구나 하는

그래도 차ㅡ를 한쪽으로 주차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니가 나한테 오겠구나 하는 기쁜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론 미안하면서

다시 올라오면 지난번에 두번째로 찾아던 나의 친구가 없다는걸 알게 되면 또 얼마나 안타까워할까?

사람들이 너무한다

그래서 차량진입로를 막았는지

그런다고 오지 않을 사람들이 아닌데

 

 착찹한 마음을 뒤로하고 바위 위를 올라서면서

지난번에 준비한 장화를 싣지도 못하게 되어 더욱 아쉬워 하는 너

장화를 싣고 내가 있는데 까지 오기는 너무 불편하다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오늘은 그냥 운동화로 올라가보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휘파람도 불고

여기 저기 산천을 둘러 보기도 하고 억새사이로 햇살을 향해 눈 인사도 하고 지난번에 또다른 친구들을 찾아 헤메이던 곳도멀리서 바라보며

다가오는 너

아름답지 내가 너에게 보여 수 있는 건 이것 밖엔 없구나

그냥 묵묵히 바라보는 것 이쁘지 않니

 

 

조금씩 나에게로 다가오는 니가 보이기 시작한다

망설여지고 슬퍼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어떤 모ㅡ습일까

지난번에 본 용담

이번엔 얼마나 변했을까

반갑다 친구야

우리가 세번째 만남을 시작하는 구나

2013년 11월 16일 단기 4346년 10월14일

 

 

 

 

나의 모습이 많이 변하였지

아름다운 보라색도 보이지 않고

이젠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고 서서히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이야

더욱 마르고 갸냘파진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이젠 이별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는 너

그래 난 이렇게 잘 버티고 내년에 널 맞이하기 위해 잠시 나의 자태를 감추려고 햐

너무 슬퍼하지 말길....

나의 모습을 담기 위해 자세도 낮추고 위 아래 옆 다시 나의 전신을 담는 너

고맙구나

지난번에 나의 모습을 그려내지 못한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너의 맘 감사하다

나에게 잘 있고 다음에 올때도 잘 자리를 지키라고 당부하면서 나의 친구를 향해 가는 너

어쩌니

어쩌니 다시 눈물이 난다

이리 저리 다시 찾고 또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나의 친구들

다시 올라 갔다 내려 갔다

혹시나 지난번 본 곳을 잘 못 기억하나 하면서 반복하는 널 보면서 난 속으로 운다

잘 감추어주고 갔는데...

보이지 않음에 자리에 주저 않자 멍하니 하늘을 보는 너

나까지 안타깝다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면서 어찌할줄 모르는 너

다시 지난번에 왔을 때를 기억하면서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보고 다시보고

그래도 없다

아 없다

이젠 여기서 끝인가

왜 이런 슬픔이 반복되는지

이젠 나 하나 남았는데

나까지 모습을 감추고 나면 어찌할까 넌

내년 봄엔 꼭꼭 숨어 있던 나의 친구들이 어디선가 나타난다면 좋으련만

힘을 내어보거라 친구야

기운을 내면서

다시 새로운 아직 남아 있을 나의 친굴 다시 찾기 시작하는 너

응원을 했다 힘내라고

나의 친구 화이팅~~

내 친굴 처음 보았던 장소 위치부터 다시 찾아 보면서 여기 저기 세심하게 살피는 너

그래 아마도 잘 숨어 있는 친구가 있을 꺼야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라서 더 찾기가 힘들꺼라는 걸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보는 널 본다

 

 

 

 

 

 

 

 

드뎌 찾았구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는 널 보면서 나도 안도의 숨을 쉰다

그래 그렇게 우리의 생명은 끈질기게 버티어 내고 있단다

인간의 손이 다가오고 또 가오더라도

하나 하나의 힘이 아닌 여럿이서...

 

담고 또 담아도 부족한지 

다시 돌아보고

이젠 정말로 잘 보호되길 바라면서

다시 위치를 확인하고 확인하는 너

그리고 이젠 내려 갔으면 했는데

또 다른 나의 친굴 찾기 위해 다시 주변을....

보이지 않음에 서운해 하면서 다시 아래로 아래로 찾아 멀어져 가는 너

안타깝다 친구야

도둑까시가 바지에 온통 묻어도 무신경하게 두리번 거리며 살피고 살펴보고

내려가는 나의 벗아

잘 내려가거라

다음에 올땐 더 이상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고마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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